(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한 러시아 정교회 건물 입구가 페인트로 훼손된 사건이 발생하면서 러시아가 정식으로 스위스 측에 항의했다.
31일(현지시간) 제네바 동남부에 있는 러시아 정교회 모스크바 총대주교청 건물 입구에는 몇 가지 숫자를 써 놓은 듯한 붉은색 페인트가 묻어 있었다. 페인트 얼룩 일부는 지운 흔적이 남아 있었고 색깔도 흐릿했다.
주 스위스 러시아 대사관은 이 사건을 두고 "유럽을 휩쓸고 있는 반러시아 감정의 또 다른 사례이자 범죄 행위"라며 규탄 성명을 냈다.
대사관 측은 사건 발생 시각을 지난 28일 새벽으로 추정하면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범인을 처벌할 것을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스위스 연방정부에 보냈다.
러시아는 이번 사건이 지난 5월 스위스 안데르마트 지역에서 발생한 수보로프 기념비 훼손 사건과 같은 모욕적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는 18세기 나폴레옹 군대에 저항했던 러시아 장군 알렉산드르 수보로프와 부하 군인들을 기리는 기념비에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과 동일한 파란색과 노란색 페인트칠이 된 사건을 지칭한다.
대사관 측은 제네바주 경찰이 이 사건에 대한 수사에 이미 착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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