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연임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자이르 보우소나루(67) 브라질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대해 이틀째 침묵하는 가운데 일부 지지자들이 선거 패배에 대한 분노감을 드러내며 도로 점거 시위에 나섰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서부 마투그로수에서 시위대는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화물차와 승용차 등을 길 한복판에 주차해 놓고 다른 차량 통행을 막고 있다. 도로에 타이어를 쌓아놓고 불을 지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으로 향하는 도로 일부가 막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정확한 신원이 알려지진 않았으나, 대부분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7)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번 브라질 대선에서 마투그로수 지역 주민들은 1차와 결선 모두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해 높은 지지세를 보였다.
결선에서 득표율 1.8% 포인트 차로 석패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정오까지도 대선과 관련한 어떠한 언급도 내놓지 않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현재 수도 브라질리아 대통령 집무실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은 이날 오전 사저를 나와 집무실로 이동하는 그의 모습을 취재해 보도했다.
그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지지자들의 소요 사태나 항의는 더 심각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앞선 유세 과정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 전자투표기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을 숨기지 않은 바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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