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외무장관 "러, 우크라서 핵무기 사용시 심각한 결과" 경고

입력 2022-11-01 03:07   수정 2022-11-01 09:17

영국 외무장관 "러, 우크라서 핵무기 사용시 심각한 결과" 경고
"우크라이나 곡물수출 방해 말라"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면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클리버리 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와 같이 말하고 "핵무기 사용 시 분쟁의 본질이 바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가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결합한 무기인 '더티밤'(dirty bomb)을 쓰려 한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관해선 "터무니 없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먼저 핵무기를 쓰려고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터트리려 한다는 거짓 주장을 하는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클리버리 장관은 핵무기와 관련한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무책임하다고 비난하고 "다른 나라들은 핵무기 사용에 관해 얘기하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나 푸틴 대통령을 위협하는 나라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방해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점점 더 극단적인 입장을 내놓는 것은 전쟁 노력의 성과가 잘 나지 않는 상황에서 시선을 돌리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 주말 흑해를 지나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선박의 안전 보장을 골자로 한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 협정에서 빠지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관해 클리버리 장관은 그 결과로 중저소득 국가의 국민들이 고통을 받게 되는 비양심적인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이 영국 해군 소행이라는 러시아 측 주장을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 크렘린궁은 거짓 주장을 퍼뜨리는 데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3일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에서 회원국들이 단합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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