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2년 만에 감소 전환…7개월 연속 무역적자(종합3보)

입력 2022-11-01 16:26   수정 2022-11-01 16:53

수출 2년 만에 감소 전환…7개월 연속 무역적자(종합3보)
23개월 증가하다 10월 마이너스로…적자폭 67억달러로 확대
무역수지 적자,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최장기간 이어져
반도체 수출 감소율 두자릿수…정부 '1조원 재정투입' 긴급처방
에너지 수입 42% 급증…대중 무역수지도 한달새 다시 적자로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우리나라 수출이 23개월 연속 증가하다 2년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반도체 등 주력 품목 수출액이 급감한 탓이다.
수출은 감소하고 수입은 여전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무역수지는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적자 기간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10월 수출입 통계를 발표했다.
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7% 감소한 524억8천만달러로 집계됐다. 2020년 10월에 전년 대비 3.9% 감소한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수입은 9.9% 늘어난 591억8천만달러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에너지 수입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 크다.
이로써 10월 무역수지는 67억달러(약 9조6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10월 무역 적자 규모는 지난 9월(37억8천만달러)과 비교해 대폭 확대된 것이다.




수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 통화 긴축,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품목별로는 세계적인 수요 약세, 가격 하락의 여파로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작년 동월 대비 무려 17.4%나 감소했다. 석유화학과 철강도 각각 25.5%, 20.8% 감소해 타격을 입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수출액이 지난 8월과 9월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5.7%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감소 폭이 두 자릿수로 확대됐다.
산업부는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수입 시장 위축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이 우리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어 반도체·이차전지 등 주력산업, 해외건설, 중소·벤처, 관광·콘텐츠, 디지털·바이오·우주 등 5대 신산업 분야를 집중 육성해 수출 활로를 찾기로 했다. 특히 대표 주력산업인 반도체의 경우 1조원의 재정을 투입해 지원하기로 했다.
반면 자동차(28.5%), 이차전지(16.7%), 석유제품(7.6%) 등의 10월 수출은 증가했다. 자동차와 이차전지의 수출액은 각각 49억2천만달러, 8억달러로 역대 10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역별 수출액은 유럽연합(10.3%), 미국(6.6%)에서 증가했으나 중국(-15.7%)과 일본(-13.1%), 아세안(-5.8%)에서는 감소했다.



10월 수입은 전년 대비 10% 가까이 늘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이 전년(109억3천만달러) 대비 46억달러(42.1%)나 증가한 155억3천만달러로 집계돼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천58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액(716억달러)이 같은 기간 무역적자(356억달러)의 2배를 상회했다.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10월 무역수지는 12억5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가 9월 흑자(6억9천만달러)로 전환됐지만, 한 달 새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수출 증가세 둔화와 무역 적자는 제조 기반의 수출 강국에서 공통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고, 주요 기관이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단기간에 우리 수출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는 무역적자 지속과 10월 수출 감소 등의 최근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긴장감을 느끼고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 총력 지원할 것"이라며 "에너지 수요가 높은 동절기를 맞아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산업·경제 구조로의 전환을 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올해 1∼8월 누계 기준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13.5%로 같은 기간 프랑스(6.9%), 독일(1.9%), 일본(0.1%)보다 높은 편이다.
한국의 올해 1∼10월 누적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한 5천774억달러로, 연간 최대 실적인 지난해 수출액(6천444억달러)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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