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출혈성 뇌졸중인 지주막하 출혈(subarachnoid hemorrhage) 발생률이 미국에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주막은 두개골 아래층의 뇌와 척수를 덮고 있는 얇은 보호막으로 그 아래의 뇌 표면 동맥이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주로 뇌동맥류(cerebral aneurysm)의 파열이 원인이다.
뇌동맥류란 뇌동맥의 한 부분이 탄력을 잃고 얇아지면서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것으로 터지기 전에는 자각증상이 없지만 파열되면 뇌동맥을 둘러싼 지주막하 출혈로 출혈성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출혈성 뇌졸중 유병률은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체 뇌졸중의 5~10%이다.
미국 뉴욕 주립대학(SUNY) 업스테이트(Upstate) 의과대학원 신경과 전문의 파다르 오티테 박사 연구팀이 뉴욕주와 플로리다주의 입원 환자 데이터베이스(2007~2017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31일 보도했다.
3만9천 명 이상이 뇌 외상이 원인이 아닌 지주막하 출혈로 입원했다. 원인은 대부분 뇌동맥류 파열이나 고혈압이었다.
지주막하 출혈 발생률은 전체적으로 10만 명당 11명이었다. 여성이 10만 명당 13명으로 남성의 10만 명당 10명보다 높았다.
전체적으로 지주막하 출혈 발생률은 매년 0.7%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연령별 증가율은 중년 남성이 1.1%, 노년 남성이 2.3%, 노년 여성이 0.7%였다.
노년층에서 지주막하 출혈이 늘고 있는 이유는 심방세동 같은 부정맥 치료에 사용되는 항혈소판제의 처방과 응급실에서 두통 등 신경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 대한 뇌 영상 촬영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로스앤젤레스 세다스-시나이 병원 뇌졸중 전문의 알렉시스 심프킨스 박사는 중요한 연구 결과라면서 서로 다른 유형의 뇌졸중 발병 추세를 파악하는 것이 뇌졸중 환자의 치료 결과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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