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거리 없어서' 취업·창업 안 하는 사람 31만1천명
(세종=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직원을 두지 않고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가 430만명을 돌파해 14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줄었지만, 일거리가 없어서 취업이나 창업을 하지 않겠다는 사람도 여전히 30만명을 넘었다.
◇ 비임금근로자 비중 23.5% 그쳐…무급가족종사자 역대 최저
1일 통계청이 발표한 비임금근로·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영업자를 비롯한 비임금근로자는 올해 8월 조사 기준 668만6천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433만6천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8만8천명 증가해 2008년(455만8천명)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았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135만4천명)도 5만3천명 늘었다.
다만 코로나 이전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50만∼160만명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전체 규모 자체는 여전히 작은 수준이었다.
무급가족종사자(99만6천명)는 아예 100만명 아래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 취업자 수 대비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23.5%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도소매업이나 음식·숙박업을 중심으로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감소하고 전통적인 형태의 가족 경영도 줄어들면서 전반적으로 비임금근로 비중이 낮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비임금근로자 가운데 10명 중 8명(84.2%)은 40대 이상이었다. 특히 60세 이상(37.9%) 비중이 가장 높았다.
비임금근로자의 사업자등록 비율은 70.5%로 1년 전보다 소폭 하락했는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97.0%가 사업자등록을 한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등록 비율이 65.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는 40만4천명으로 4만3천명 줄었다.
향후 사업체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89.3%가 일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지만, 4.2%는 현재 일을 그만두겠다고 답했다.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의 평균 사업 운영 기간은 14년 10개월이었다.
◇ 일하고 싶은 비경제활동인구 350만명…취업준비자 79.8만명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24만6천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51만2천명 감소했다.
이들 가운데 향후 1년 이내 취업·창업 의사가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는 350만1천명으로 50만명 가까이 줄었다.
최근 고용 상황이 개선되면서 근로 의지가 있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경제활동인구로 넘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창업을 희망하는 사유는 '생활비·용돈을 벌려고(69.7%)'가 가장 많았다.
희망하는 고용 형태는 임금근로자가 93.2%에 달했다. 10명 중 9명은 자영업보다 월급쟁이를 더 선호한 것이다.
세부 근로 희망 형태는 전일제(69.9%)가 가장 많았지만, 건강이나 육아, 자녀 교육 등을 이유로 시간제 근로를 희망한 경우도 23.4% 있었다.
취업 시에는 자기 적성이나 전공(23.9%)보다 근무 여건(28.0%), 수입·임금수준(26.2%) 등이 주요 고려사항으로 꼽혔다.
취업 시 희망 월평균 임금은 200만∼300만원 미만(44.8%)이 가장 많았다.
창업을 희망한 경우에는 10명 중 4명가량이 숙박·음식점업(21.3%)이나 도소매업(20.1%) 창업을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1년 이내 취업·창업 의사가 없는 사람도 1천274만5천명 있었다.
사유로는 가사(25.8%), 통학(학업)·진학 준비(22.8%), 연로(20.7%)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만 일거리가 없어서 일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사람도 31만1천명이었다.
전공이나 경력에 맞는 일자리가 없어서, 원하는 임금수준·근로조건에 맞는 일자리가 없어서, 이전에 찾아보았으나 일자리가 없어서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 준비나 가사, 육아 등을 하지 않고 그냥 쉰 '쉬었음' 인구는 223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6천명 감소했다.
취업을 위해 학원에 다니는 등 취업 준비를 한 사람은 79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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