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말 동원령 종료 후 곧바로 소집"…우크라전 고전 와중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우크라이나 전장에 보낼 30만 명 동원을 마친 러시아가 정례 가을 징병에 들어갔다.
1일(현지시간) 현지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날부터 가을 징병이 시작됐다면서, 통상 10월 1일 시작되던 가을 징병이 올해는 한 달 늦게 시작됐다고 전했다. 징병은 연말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가을 징병이 늦어진 것은 지난달 말까지 우크라이나전에 투입할 병력 보충을 위한 예비역 대상 부분 동원령이 실시됐기 때문이다.
올해 가을 징병에선 지난해보다 7천500명이 적은 12만 명이 소집될 예정이다. 지난 봄철 징병 때는 13만4천500명이 소집됐었다.
러시아는 계약을 통해 주로 부사관을 모집하는 모병제와 함께 징병제도 유지하고 있다. 18세∼27세 남성은 의무적으로 1년간 군대에서 복무해야 한다. 봄과 가을 두 차례 징병이 이루어진다.
러시아군 총참모부는 앞서 올해 가을 징병으로 소집되는 군인들은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신 훈련소로 보내져 최대 5개월까지 최신 군사장비 사용법을 익히고 전문 군사교육을 받을 것이며, 이후엔 주로 최신 장비와 무기를 운용하는 부대들로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전에서 심각한 병력 손실을 보고 있는 러시아가 징병 군인들을 우크라 전장으로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말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9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심각한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동원령을 발령한 것도 이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21일 동원령 발령은 없다던 러시아 정부의 지속적 발표를 뒤집고 전격적으로 예비역 대상 부분 동원령을 내렸다.
러시아군은 10월 말까지 한 달 이상 지속된 동원령을 통해 우크라 전장에 파견할 군인들을 소집했다.
병사 및 부사관으로 전역한 35세 이하 예비군, 초급 장교로 전역한 50세 이하 예비군, 고급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55세 이하 예비군 등이 동원됐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28일 부분 동원령 종료를 선포하면서 "동원령에 따라 30만 명이 소집됐다"면서 "앞으로는 (우크라 파견) 군대 충원이 자원병과 계약제 군인들로만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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