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집값이 급등, 부동산 거품이 세계적으로 심한 나라로 꼽혔던 뉴질랜드의 집값이 전년 동월 대비로 2011년 6월 이후 11년여 만에 처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부동산 데이터 회사 코어로직 자료를 인용해 10월 뉴질랜드 집값이 전년 동월 대비 0.6% 떨어졌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10월 집값은 전월 대비로는 1.3% 하락,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어로직에 따르면 뉴질랜드 집값은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정부의 재정·통화 확장 정책에 따른 유동성 증가에 힘입어 올해 3월까지 19개월간 41% 넘게 뛰어올랐다.
그 결과 블룸버그가 지난해 6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제결제은행(BIS) 데이터를 토대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은 장기 평균치의 2배를 넘어 주요국 가운데 가장 거품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뉴질랜드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에 앞서 지난해 10월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 0.25%이던 기준금리 수준을 지난달까지 3.5%로 끌어올렸다.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올리면서 지난달 말 기준 뉴질랜드의 변동금리 평균이 7%를 넘긴 것이 집값 하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게다가 시장 일각에서는 뉴질랜드의 기준금리가 내년에 5%를 넘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뉴질랜드 집값이 13% 정도 내리고 내년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어로직 측은 "현재로서는 금리 인상 여파가 제한적이고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매번 금리 인상이 있을 때마다 깊고 긴 경기침체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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