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 출구조사에 고무…라피드 총리 "최종 결과 기다릴 것"
팔레스타인 "극단·인종주의 확산한 결과" 경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73) 전 이스라엘 총리가 의회선거 승리를 내다보며 우파정권 수립을 선언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전 총리는 2일(현지시간) 총선이 끝난 뒤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열린 집회에서 "대승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결과는 아직 모르지만 결과가 출구조사와 같다면 거국적 우파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네타냐후 전 총리의 우파블록은 전체 120석 중 과반인 61∼62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네타냐후 전 총리가 대표로 있는 우파 정당 리쿠드에 30∼31석, 극우 정당연합인 '독실한 시오니즘 당'에 14∼15석,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인 샤스에 10석, 보수 유대 정치연합인 토라유대주의연합(UTJ)에 7석이 각각 돌아갈 것으로 추산됐다.
결과가 그대로 굳어지면 네타냐후 전 총리는 작년 6월 자신의 퇴출을 목표로 구성된 연립정권에 밀려난 지 1년 6개월 만에 권좌에 복귀한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이스라엘이 더 강경해질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무함마드 쉬타예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종교적 극단주의 우파 정당이 이스라엘 총선에서 득세한 것은 이스라엘 사회에서 확산하는 극단주의, 인종주의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전 총리는 갈등 속에 같은 지역에 동거하는 팔레스타인, 중동 내 적성국인 이란과의 관계에서 재임기에 초강경 노선을 견지해왔다.
야이르 라피드 현 이스라엘 총리는 득표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아직 선거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피드 총리는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인내심을 갖고 최종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에 반네타냐후 연정에 참여했던 블록의 예상 의석수는 출구조사에서 54~55석으로 나타났다.
라피드 총리가 이끄는 중도성향의 예시 아티드는 22~24석,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국가통합당은 11∼13석, 이스라엘 베이테이누 4∼5석, 좌파 정당인 메레츠 4석, 노동당 5∼6석, 아랍계 정당 라암 5석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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