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인자 방중 계기 합의…색깔혁명 방지에도 뜻 모아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을 핵심 산업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미국의 공세가 강도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베트남과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력 강화에 뜻을 같이했다.
중국과 베트남은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최근 중국 방문 및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10월 31일) 계기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2일 밝혔다.
'중국-베트남 전면적 전략협력 동반자 관계를 진일보 강화 및 심화하는 데 대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양국은 "'중국 상무부와 베트남 공업무역부의 공급망 보장 협력 강화에 관한 양해각서'를 잘 이행하고, 양국 산업망과 공급망 안전 및 안정을 촉진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미중 전략경쟁 심화 속에 중국에 진출한 일부 기업들이 공장 이전 대상지로 베트남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베트남과의 공급망 협력 강화를 미국발 공급망 배제 공세에 대한 대책의 하나로 상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동성명에는 법 집행 분야 고위급 교류를 강화해 '정치적 안전'과 각 영역의 법 집행 관련 협력을 심화한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아울러 서구 주도의 민주화 변혁 운동인 '색깔혁명'을 막아 내도록 공조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공동성명은 양국 간의 남중국해 섬 영유권 갈등과 관련 "이견을 적절히 관리·통제하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한다"며 "해상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 지역의 장기적인 안정에 공헌키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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