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냐미 차관, 논란 커지자 "깊은 수치심 느껴" 사과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극우 정당이 집권한 이탈리아에서 과거 나치 표식이 새겨진 완장을 착용한 사진으로 논란이 된 정치인이 부처 차관으로 임명돼 논란이 거세다.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최근 갈레아초 비냐미(47) 하원 의원을 인프라교통부 차관으로 임명했다.
변호사 출신인 비냐미 차관은 2005년 총각파티에서 나치의 상징 문양인 '스와스티카'가 그려진 완장을 차고 있는 사진이 2016년 언론에 공개되며 한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 사건은 그의 차관 지명으로 재조명되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극우 정당의 집권으로 이탈리아의 파시즘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반파시스트 단체와 야당 정치인들은 그의 사진에 대해 "헌법과 역사, 나치 만행의 희생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규정하고 맹비난했다.
비냐미 차관은 해당 사진에 대해 "깊은 수치심을 느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어떠한 형태의 전체주의도 비난받아야 마땅하다"며 나치즘을 '절대 악'이라고도 했다.
비냐미 차관은 지난 9월 이탈리아 조기 총선 때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이끄는 우파 연합 승리에 힘입어 재선에 성공했다.
이탈리아형제들은 베니토 무솔리니를 추종하는 네오파시즘 정당 '이탈리아사회운동'(MSI)을 계승한 정당으로 알려져 있다.
비냐미 차관 외 다른 신임 고위 공무원에 대한 논란도 제기된다.
최근 신임 가족·출생부 차관으로 임명된 이사벨라 라우티는 MSI를 이끌었던 극우 정치인의 딸이다.
노동부 차관 클라우디오 두리곤은 이탈리아 한 공원의 이름을 무솔리니의 동생 아르날도 무솔리니로 바꾸자고 제안했다가 논란 끝에 경제부 차관직을 내려놓은 적도 있다.
멜로니 총리는 그러나 파시스트에 동조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최근 무솔리니 지지 집회에 수천명이 몰린 데 대해 "정치적으로 나와 매우 동떨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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