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인정? "보우소나루, 대법원에 '끝났다'고 말해"

입력 2022-11-03 09:30  

대선 패배 인정? "보우소나루, 대법원에 '끝났다'고 말해"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대선 패배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대법원에서 만난 판사들에게 "끝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자리를 함께했던 7명 중 한 명인 에지손 파킨 판사는 기자들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해줬다.
파킨 판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끝났다, 그러므로 앞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치러진 대선 결선 투표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1.8% 포인트 뒤지는 결과가 나오자 이틀간 침묵을 지키다가 1일 2분 길이의 짧은 연설을 통해 입장을 밝혔지만 패배를 명확히 인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 연설 뒤 대법원 판사들과 만났다.
당시 연설은 대선 패배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도 않았지만, 결과에 공식적으로 불복하지도 않는 모호한 발언들로 구성됐다.
앞서 그는 선거운동 기간에 부정선거 우려를 주장하며 대선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을 내비쳐왔다.


이에 따라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개표 뒤 "대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이번 결선 투표에서 50.9%의 득표율로 보우소나루 대통령(49.1%)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당선됐으며 그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개시될 예정이다.
ev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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