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국기업의 리튬업체 투자 차단…"국가안보 위협"(종합2보)

입력 2022-11-03 17:39  

캐나다, 중국기업의 리튬업체 투자 차단…"국가안보 위협"(종합2보)
美, 네덜란드와 이달 중 ASML 반도체 생산장비 대중 수출제한 논의
중국 "정상적인 투자협력 방해…공정한 비즈니스 환경 조성해야"


(서울·베이징=연합뉴스) 차병섭 최재서 기자 한종구 특파원 =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이 세계 첨단기술 공급망에서 중국을 퇴출하려는 움직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캐나다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자국 리튬업체들에 투자 중인 중국 기업들에 투자 철회를 명령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산업부 프랑수아-필립 샹파뉴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보·안보기관을 포함한 여러 단계의 엄격한 국가안보 검토 절차를 거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당 중국 기업은 홍콩 '시노마인 희소금속자원'과 '청쩌리튬인터내셔널', '청두 짱거광산투자' 등 3곳으로, 이들은 각각 캐나다 소재 파워메탈과 리튬칠레, 울트라리튬 등에 투자해왔다.
샹파뉴 장관은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계속 환영하겠지만, 국가안보와 핵심 광물 공급망을 위협하는 투자에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면서 기업들과 협력해 우리와 이해관계·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들의 FDI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정은 캐나다 정부가 지난달 28일 리튬·니켈·구리·우라늄 등 캐나다 핵심 광물을 겨냥한 해외 국영기업들의 거래행위에 대한 지침을 수정한 데 이어 나왔다.
이 지침은 해외 국영기업의 핵심 광물 매매 거래에 대해 예외적인 경우에만 승인하도록 엄격히 규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캐나다는 니켈, 코발트 등 세계 핵심 광물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이들 광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캐나다에 투자·진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캐나다의 조치는 기업의 정상적인 투자 협력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전 세계 광산 자원의 산업망과 공급망의 형성 및 발전은 시장의 규칙과 기업의 선택이 공동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캐나다가 국가 안보의 개념을 일반화하고 인위적으로 양국 기업의 정상적인 무역·투자 협력에 장애를 설치한 것은 자신이 표방하는 시장 경제 원칙과 국제 경제·무역 규정에 역행하고 관련 산업 발전에 불리하며 전 세계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을 해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캐나다는 중국 기업에 대한 무리한 압박을 중단하고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평하고 공정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우리는 중국 기업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계속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중국에 대한 반도체 생산장비 수출 제한조치를 발표했던 미국 정부는 네덜란드의 동참을 설득하기 위해 이달 중 협의에 나설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타룬 차브라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보좌관 등을 비롯한 미 당국자들이 네덜란드를 방문해 첨단 반도체 기술의 중국 대상 수출 제한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특히 세계 유일의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생산업체인 ASML의 대중 수출 제한 동참을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반도체 장비업계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램리서치·KLA 등 미국 기업들과 일본의 도쿄일렉트론, 네덜란드의 ASML 등이 주도하고 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달 7일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 1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 ▲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 14nm 이하 로직 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등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다만 이는 미국 정부의 단독조치로, 반도체 생산장비 시장에서 비중이 큰 네덜란드·일본 등 동맹국의 참여가 있어야 규제의 실효성을 지속적으로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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