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매출 상위 1천대 기업 조사…금융환경 불안정·공급망 악화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첨단산업 기술 보호, 핵심 자원 공급망 관리 등 각국의 경제안보 강화 움직임이 국내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매출액 상위 1천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 기업 경제안보 인식 및 영향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응답 기업 50.0%는 최근 글로벌 경제안보 강화 움직임이 매출액, 영업이익 등 경영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 비율은 6.0%에 그쳤다.
응답 기업의 절반(49.4%)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한 우리나라의 인식이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경제안보 움직임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처가 선진국보다 미흡하다고 본 비율도 52.7%에 달했다.
경제안보 강화 움직임으로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는 가장 많은 40.7%가 '외환·자본 시장 등 금융환경 불안정성 확대'를 택했다. 이어 '수출규제 등 공급망 악화'(21.0%), '보호무역주의 확산'(11.9%) 등의 순이었다.
경제안보 시대에 우리나라가 긴밀히 협력해야 할 국가로는 미국이 86.6%로 가장 많이 꼽혔다.
다만 협력 2순위 국가로 중국을 지목한 응답 비율도 57.4%였다.
아울러 가장 경계해야 할 나라로도 71.3%가 중국을 지목했다.
경제안보 국면 지속 기간을 묻는 말에는 가장 많은 34.0%가 4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안보 달성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환율, 유가 등 금융시장 및 원자재 가격 안정화'(32.0%), '소재, 부품, 장비 등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지원'(18.0%), '교역 국가와 우호·협력적 관계 강화'(14.8%) 순으로 답이 나왔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각국 산업 보호 정책으로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적응 비용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며 "외환·자본시장 등 금융환경 안정과 지속적인 공급망 확보 지원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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