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민간기업 통제 강화 흐름과의 관련성 주목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민간 '빅테크(기술기업)'의 대표 격인 텐센트(騰迅·텅쉰)와 국영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중국롄퉁)이 합작 기업을 설립한다고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이 3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달 18일자로 롄퉁창신창업투자 유한공사(유니콤 이노베이션 벤처 캐피털·이하 롄퉁창투)와 텅쉰산업창투 유한공사(텐센트 인더스트리 벤처 캐피털·이하 텅쉰산투)가 '혼영기업'을 신설하는 방안에 대해 조건없이 승인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신설될 혼영기업은 콘텐츠전송망(CDN)과 에지 컴퓨팅(통신망 데이터를 중앙으로 전송하지 않고 수집 현장에서 처리하는 기술) 등을 주 업종으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차이나유니콤의 자회사인 롄퉁창투가 신설 회사의 지분 48%를 보유하고, 텐센트 자회사인 텅쉰산투가 42%의 지분을 각각 갖게 되며, 나머지 10%는 신설 회사 직원들에게 돌아간다.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기에 국영 기업이 약진하고, 민영 기업들은 강한 규제를 받는 이른바 '국진민퇴' 경향이 강화한 상황에서 대표적 국영 기업과 민영 기업의 합작회사 설립이 민영기업에 대한 정부 통제 추가 강화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일각에서 거론된다.
텐센트는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위챗)의 운영사로,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의 대표적 빅테크로 꼽힌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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