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설득위해 이스탄불 방문…튀르키예 "완전한 합의 이행이 먼저" 온도차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장이 3일(현지시간) "이제는 스웨덴과 핀란드를 나토의 회원국으로 받아들일 때"라며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튀르키예(터키) 설득에 나섰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방문 중인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메블리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회동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착각과 오판을 막기 위해서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나토 회원국이 되려면 30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가입을 승인해야 하는데, 튀르키예와 헝가리 등 2개국이 아직 최종 절차라고 할 수 있는 가입 비준 절차를 밟지 않고 있는 점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또 "튀르키예의 우려사항을 알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스웨덴·핀란드 두 나라 모두 튀르키예와 함께 '테러'에 맞서 싸우기 위해 더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튀르키예는 스웨덴 및 핀란드가 자국이 테러단체로 간주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옹호하고 있다는 이유로 가입에 당초 반대했다.
이후 PKK와 페토(FETO·펫훌라흐 귈렌 테러조직) 관련자 신병 인도 등을 약속받고 반대 입장을 철회했지만, 두 나라가 당시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최종 절차를 사실상 미루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직접 튀르키예를 찾은 것도 스웨덴과 핀란드 가입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 짓기 위해 직접 설득하기 위해서다.
다만 튀르키예는 이날도 '약속 이행이 먼저'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관련 질의에 스웨덴과 핀란드가 자국과의 합의를 일부 이행하는 등 긍정적인 진전이 있긴 했지만 '모든 요소'가 충족된 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나토의 확장을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두 나라가 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진전을 밟는 것을 보고 싶다"고 촉구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4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드로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만나 스웨덴과 핀란드 가입 관련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주에는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튀르키예를 찾아 합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안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튀르키예와 함께 가입 비준 절차에 아직 돌입하지 않은 헝가리 정부는 이날 "두 나라의 가입안 비준과 관련한 의회 토의 일정을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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