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역·경협 고리로 시진핑 3기 대유럽 관계 개선 모색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4일 중국-독일 정상회담을 위해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국무원 총리와 잇달아 만나 양국 관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숄츠 총리의 이번 중국행은 작년 말 자신의 취임 이후 처음이며,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유럽국가 정상의 첫 방중이다.
숄츠 총리 방중단에는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 롤란드 부쉬 지멘스 CEO, 벨렌 가리호 머크 CEO, 크리스티안 제윙 도이체방크 CEO, 마르틴 브루더뮐러 BASF 이사회 의장 등 재계 유력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독일 매체에 보도됐다.
동행자들의 면면에서 추론 가능하듯 중국과 독일 정상은 이해의 공통분모가 있는 무역과 경제 협력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 등 중국과 독일의 입장이 엇갈리는 현안들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의 다른 나라는 물론, 심지어 독일 연립정권 안에서도 이번 방중에 대한 비판론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숄츠 총리가 실리와 명분을 함께 취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중국으로선 정상회담에서 무역과 경제협력을 고리 삼아 유럽의 중심 국가인 독일과의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시진핑 집권 3기 대서방 외교의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운다는 목표인 것으로 보인다.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국과 유럽의 결속이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멀어졌던 유럽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중국 측은 회담에서 미국의 대중국 압박과 공급망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에 독일을 포함한 유럽이 가담하지 말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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