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최대 PC 기업인 레노버가 2년여 만에 첫 분기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4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레노버의 3분기 매출이 170억9천만 달러(약 24조2천6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4.36% 감소했다. 매출 감소는 2020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PC와 태블릿, 스마트폰을 주로 생산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 사업을 하는 레노버의 이번 매출 하락은 세계적인 PC 수요 감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조사업체인 IDC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개인용 컴퓨터 출하량은 올해 1분기 8천50만대에서 2분기 7천130만대, 3분기 7천420만대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5.1%, 15.3%, 15.0% 줄었다.
그러나 류 쥔 레노버 부사장은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100명당 PC 보유 대수가 중국 18대, 유럽 60대, 미국 100대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중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짚었다.
류 부사장은 또 내년에 세계 PC 시장이 2억9천만 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3분기 세계 PC 시장의 점유율은 레노보 22.7%, HP 17.1%, 델 16.1%, 애플 13.5%, 에이수스(ASUS) 순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에 4개 업체 모두 PC 출하량이 감소했으나 애플은 차세대 칩을 탑재한 신제품 출시로 큰 폭으로 늘었다.
레노버 측은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엄격한 방역 조치로 중국 시장이 큰 타격을 봤다면서, 그로 인해 중국에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떨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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