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희귀동물인 오리너구리가 대형 댐 때문에 유전적 다양성을 위협받아 생존 위기에 몰릴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에 따르면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 연구진은 과학저널 네이처가 발행하는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에 이 같은 시사점을 담은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진은 다트머스, 유컴빈, 진다바인, 핀다리, 네핀 등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있는 5개 댐 위아래와 댐이 없이 물이 흐르는 근처 강에 사는 오리너구리 혈액을 각각 채취해 비교했다.
분석 결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대형 댐 위에 사는 개체와 아래에 사는 개체의 유전자 차이는 심했다.
그러나 댐이 없는 강에 서식하는 개체들 사이에서는 유전자 흐름에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저자 중 1명인 UNSW 생태과학센터 소장인 리처드 킹스퍼드 교수는 댐 아래에 서식하는 개체들이 이동에 제한을 받아 임의 교배를 통해 유전자 결합을 못하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 특히 댐 아래 쪽에 사는 개체들에서 유전적 다양성이 저하돼 환경 적응력이 떨어지고 외부 위협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저자 중 1명인 캔버라대학의 르위스 미장고스 박사는 "댐 상하 개체들 사이의 유전자 차이가 급속도로 커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댐 건설이 오래된 곳일수록 그 차이가 심했다고 밝혔다.
킹스퍼드 교수는 이번 연구가 오리너구리 보전을 위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우리의 우려가 처음 실증된 셈"이라고 말했다.
kj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