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티빙이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1위 굳히기에 들어가면서 넷플릭스의 아성을 넘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티빙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30만6천973명으로 '토종' OTT 가운데 가장 많았다. 2위는 웨이브로 416만2천206명이었다.
티빙은 9월 국내 OTT 정상을 지키던 웨이브를 처음으로 꺾은 데 이어 두 달 연속 1위를 수성한 것이다.
특히 티빙은 지난 두 달간 웨이브와 이용자 수 격차를 더 벌리며 국내 OTT 1위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양사의 MAU 격차는 9월 4만9천467명에서 10월 14만4천767명으로 더 벌어졌다.
이용자 수를 늘릴 호재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티빙과 시즌의 합병을 승인한 것. 앞서 티빙은 KT[030200] 그룹의 시즌을 흡수 합병하기로 하면서, 예정 합병 기일을 다음 달 1일로 정했다.
시즌의 10월 MAU가 124만7천831명인 점을 고려하면 양사의 단순 합산 MAU는 550만 명이 넘어 국내 OTT 중에서 압도적인 1위가 된다.
티빙 관계자는 "'환승연애'와 '임영웅 콘서트'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이용자 수가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티빙의 과제는 이제 국내 OTT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아성을 넘을 수 있느냐다.
넷플릭스의 MAU가 비록 하락 추세이기는 하지만, 지난달 1천136만6천597명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1천100만 명을 거뜬히 넘기고 있다. 티빙의 MAU를 시즌과 더해도 넷플릭스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더욱이 넷플릭스가 한국 등 9개 나라에서 광고가 포함된 저가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이용자 수 격차를 줄이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콘텐츠에 광고를 포함하는 대신 기존 요금제보다 월정액을 낮춘 요금제를 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이용자가 OTT를 여러 개 보고 있기 때문에 저가 요금제가 출시됐다고 해서 국내 OTT 구독을 중단하고 넷플릭스로 옮겨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넷플릭스의 여러 요금제 안에서 이용자의 이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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