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기획사 계약조건·안전상 이유로 공연 중단"
(서울·뉴델리=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김영현 특파원 = 그룹 NCT 127이 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연 콘서트가 안전상의 이유로 도중에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현지 공연 업체 다이안드라글로벌 에듀테인먼트(DyandraGlobal Edutainment)는 이날 공식 SNS에 "공연 말미에 예측 못 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스탠딩 구역의 관객이 무질서함을 보였고 혼란이 빚어졌다. 결국 안전을 위해 공연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현장에서 다친 관객은 없었다고 이 업체는 전했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관객들은 일부 팬들이 가수를 가까이서 보고자 무리하게 안전 펜스를 넘어 무대 인근으로 접근하는 영상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업체 측은 이 같은 일의 재발을 막고자 2회차 공연에서는 구급·안전 인력을 늘리고 지역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날 공연에 앞서 폭탄을 설치했다는 협박도 받았지만, 현지 경찰 수색 결과 특이점이 없어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그러나 결국 관객 안전상의 이유로 도중 중단을 맞게 됐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 CNN인도네시아는 경찰을 인용해 4일 공연에서 관객 30명 이상이 실신했다고 5일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30명 이상이 실신했기 때문에 공연 기획사와의 계약 및 안전 상의 이유로 공연을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CNN인도네시아에 따르면 이날 혼란은 NCT 127이 '파라다이스'를 부를 때 발생했다.
멤버들이 무대 여러 곳으로 흩어져 공을 나눠주기 시작하자 관객이 무대쪽으로 밀며 몰려든 것이다.
이에 리더 태용은 다른 멤버에게 노래를 중단하라고 했고 멤버들은 앞쪽으로 몰려든 관객에게 물러나달라고 요청했다.
멤버 도영은 "우리는 (공연을) 계속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밀지 않을 것을 약속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공연 티켓은 8천장가량 팔렸고 공연장은 1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135명 이상이 숨진 '축구장 참사'가 발생, 공공장소 안전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지난달 1일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는 홈팀이 패하자 흥분한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뛰어들었고, 이를 막으려던 경찰이 최루탄을 사용하면서 큰 충돌이 벌어졌다.
관중들은 최루탄을 피하려고 출구로 몰렸고, 혼란 속에 관중들이 뒤엉키면서 700여명이 죽거나 다친 참사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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