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군사전문가 "헤르손에 동원 병력·새 전술부대 배치 중"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병합된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 헤르손 탈환을 위한 대대적인 공습을 예고한 가운데 러시아군이 이곳에서 시가전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A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르손 주민 콘스탄틴은 AP에 "그들(러시아)은 주민들을 강제로 대피시킨 뒤 러시아군을 헤르손 전역의 빈 아파트에 채워 넣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과의 시가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러 헤르손 행정당국은 지난달 19일 헤르손 시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고, 같은 달 31일 대피령 적용 범위를 드니프로강에서 약 15㎞ 이내에 위치한 지역으로까지 확대했다.
지난 2일에는 주민 최대 7만 명이 오는 6일부터 러시아 본토나 헤르손 남부 지역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가 올레흐 즈다노우도 "러사이군은 헤르손에서 평화적으로 철수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고 시가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동원된 병력과 새로운 전술부대도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월 전격 단행한 부분 동원령으로 모집된 예비군 31만8천 명 가운데 4만9천 명이 이미 작전에 투입됐다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살인, 강도, 마약 밀매 등 혐의로 복역하고 출소한 중범죄 전과자들도 군에 동원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에도 서명했다.
즈다노우는 다만 "러시아군은 물자도 바닥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나날이 약해지고 있어 우크라이나군이 시간을 두고 이를 지켜보며 주요 전투를 위한 병력을 결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손주는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와 맞붙은 요충지로, 우크라이나군은 드니프로강 서안 주요 보급로에 폭격을 가해 이 지역으로의 식량과 무기 공급을 사실상 차단한 상황이다.
콘스탄틴에 따르면 헤르손 지역 병원에서도 더는 환자를 받지 않고 있으며 식량 또한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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