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중대한 문제"…우크라 "머스크와 협상했다"면서도 대안 모색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우크라이나 최전방에서 거의 유일한 인터넷 접속 서비스인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가 현지에서 먹통 현상을 빚었다고 CNN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서비스 운영사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운영비를 두고 당국과 논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최전방 우크라이나군이 인터넷 없이 고립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CNN은 관련 소식통 2명의 발언을 인용, 지난달 24일부터 우크라이나 최전방 인근 스타링크의 단말기 1천300대 온라인 접속이 끊겼다고 보도했다. 접속 중단이 얼마나 이어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식통 1명은 접속 중단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에 매우 큰 문제"라면서, 접속중단이 이용료 문제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CNN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문제의 단말기 1대당 월 2천500달러(353만원), 1천300대에 대해 월 325만 달러(46억원)를 청구하고 있다고 한다. 9월까지 요금만도 이미 2천만달러(282억원)에 육박한다고 CNN은 전했다. 소식통은 "결국엔 요금을 지급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영국 측에 스타링크 월 접속료를 대신 지급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영국 측은 우선순위가 더 높은 군사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CNN은 전했다.
스페이스X는 9월 우크라이나에서 스타링크 운용비로 거의 1억달러를 사용했다면서, 운영 비용을 미국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을 미국 국방부에 밝힌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이 보도 며칠 이후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에라 모르겠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무료로 비용을 부담해주겠다"면서 비용부담 요구를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CNN에 따르면 머스크의 이런 트윗 이후에도 스페이스X와 미국 국방부는 비용 부담 관련 논의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CNN에 "국방부 사람들은 결국 우리가 돈을 낼 것이란 걸 다 안다"면서 비용을 직접 부담하겠다는 머스크의 최근 주장에 대해서는 "문서로 남겨놨으면 좋겠다. 마음을 바꿀까 봐 걱정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접속 중단 위기감 속에 우크라이나도 '대안'을 찾아 나서고 있다.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부총리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웹 서밋' 콘퍼런스에서 로이터통신 기자의 관련 질문을 받고 "이곳에 온 이유중 하나는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 관계를 맺기 위해서"라며 "통신은 정말 중요하다. 이 문제에 대해 하루 24시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스타링크에 대해 "잘 작동했고, 작동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우크라이나에서 잘 작동할 것"이라며 "일론 머스크와 직접 대화했다. 이 주제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위성 인터넷망 구축을 위해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은 위성이다. 지상에서 쟁반처럼 생긴 스타링크 단말기로 위성과 연결, 초고속 인터넷에 접속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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