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틱톡의 중국 버전인 짧은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의 최고 스타는 20대 쌍둥이 형제로 팔로워가 1억명을 넘어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이 쌍둥이 형제가 더우인에 2018년 말 개설한 '미친 양씨 형제'(?狂小楊歌·펑쾅샤오양거) 계정은 지난 4년간 1억명이 넘는 팔로워를 모았다.
일일 활성 이용자가 6억명이 넘는 더우인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계정이 팔로워 1억명을 넘어선 것은 이들이 최초다.
이들을 제외하고 더우인에서 팔로워가 1억명이 넘는 계정은 중국 관영 매체뿐이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팔로워는 1억6천만명, 중국중앙TV(CCTV)는 1억5천만명이다.
'미친 양씨 형제' 계정은 안후이성에 사는 1995년생 양씨 쌍둥이 형제의 일상을 보여준다. 이들은 애초 2015년 다른 동영상 플랫폼인 콰이서우에서 활동을 시작했다가 더우인으로 옮겨왔다.
여자친구를 부모님에게 소개하는 상황 등 소소하고 코믹한 일상을 통해 공감을 얻으며 금세 인기를 끌었다.
양씨 형제가 장난하듯 시작한 해당 계정은 현재 법인이 관리하고 있으며 매주 두 차례 라이브스트리밍을 진행한다.
SCMP는 "더우인에서 해당 계정의 인기는 짧은 동영상이 연예, 전자상거래, 심지어 정보 수집에서 중국 인터넷 지형을 어떻게 완전히 바꿨는지를 보여준다"며 "양씨 형제 같은 사람들이 엄청난 상업적 가치를 지닌 소셜미디어 최고 인플루언서로 부상하면서 상품 판매 등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더우인은 방대한 콘텐츠를 수익으로 전환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분야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미 올해 '광군제' 쇼핑 축제에서 강한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싱글의 날'이라는 뜻의 '광군제'는 매년 11월 11일을 전후해 중국에서 진행되는 쇼핑 축제로 2009년 알리바바가 시작했다.
SCMP는 다만 중국 인터넷 플랫폼들이 당국의 통제 강화에 대비해 최고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 쇼핑 생방송 진행자 웨이야 등의 사례처럼 세무당국이 탈세로 적발한 뒤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인플루언서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저장성 항저우시 세무국은 웨이야가 소득을 은닉하거나 개인이 차린 회사로 소득을 이전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총 6억4천900만 위안의 탈세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13억4천100만 위안(약 2천6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웨이야는 알리바바의 인터넷 생방송 판매 플랫폼인 타오바오 생방송에서 활동하던 최고의 인기 호스트였으나 이후 그의 방송 채널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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