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해경의 4천t급 함정이 미중 간의 갈등이 계속되는 남중국해에서 구조 훈련에 처음 참가했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해순서(해경)의 첫 4천t급 '자이'(嘉義·CG5001)함은 지난달 28일 대만이 실효 지배 중인 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타이핑다오(太平島·영문명 이투 아바) 인근 해역에서 해상 구조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에는 대만 해순서와 국방부, 교통부 등 8개 기관의 129명이 참가했다.
아울러 해순서 함대분서 소속 함정 3척과 무인기 등도 훈련 참가했다.
대만언론은 지난달 22일 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 이후에도 중국군의 계속된 무력시위.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의 정세 변화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이번 해순서의 훈련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해순서는 지난 2016년 처음 실시돼 올해로 5회째인 인도적 구조 훈련인 '난위안(南援) 훈련'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중국해의 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훈련은 절대 아니라면서 외부의 지나친 억측은 자제해 달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취역한 대만의 4천t급 원해 경비함(OPV)인 자이함은 28억 대만달러(약 1천233억원)를 투입해 건조됐으며 항속거리가 1만 해리(1만8천520km)에 달해 장시간 작전 수행이 가능하며 헬리데크를 보유해 해군 S-70C 헬기 및 드론을 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70㎜ 로켓포 1문, 20㎜ 기관총과 20㎜ 포 각각 2문, 사정 120m인 고압 소화포 3문 등을 갖추고 있다
앞서 미국과 대만은 지난해 3월 해양경찰 간 체계적인 협력 계획을 담은 양해각서에 서명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미국 해안경비대와 대만 해순서가 참여한 첫 관련 회의에서 해상법 집행, 불법 어로 타격, 연합 해상 탐색구조 훈련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대만과 협력을 통해 남중국해 등 중국 주변 바다에서 중국의 세력 팽창을 견제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측은 미국과 대만의 협력을 실질적인 군사 협력으로 간주해 고도로 경계하면서 미국과 대만 해경이 해상 연합 훈련을 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