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머스크 트위터 인수 1주 만에 마스토돈 가입자 23만명↑"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지난달 말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트위터에 대한 실망과 불안이 늘면서 그 대안으로 소규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스토돈'에 가입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미국 케이블뉴스 채널 CNN이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2016년 첫선을 보인 마스토돈은 러시아계 유대인 가정 출신의 독일 소프트웨어 개발자 오이겐 로치코가 만든 재단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운영 자금은 크라우드펀딩에서 나온다.
로치코는 이달 3일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지난달 27일 이래 마스토돈 가입자가 23만명 늘었다고 밝혔다.
마스토돈의 현재 월활성가입자(MAU)는 65만5천명 수준이다. 트위터의 일활성가입자가 약 2억3천800만명인 데 비하면 아직은 미미한 숫자이긴 하다.
로치코는 그러나 "(마스토돈이) 당연히 트위터만큼 크지는 않지만, 이 네트워크가 생긴 이래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2016년 마스토돈을 처음 만들 때 소비자용 제품이라기보다 프로젝트라고 보고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마스토돈'이라는 이름은 똑같은 이름의 헤비메탈 밴드에서 따 온 것이다.
CNN에 따르면 마스토돈은 트위터와 외견상 닮았다. 타임라인 정렬이 알고리즘이 아니라 시간 순서에 따라 짧은 업데이트들이 나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다.
마스토돈은 사용자가 다양한 집단들과 개인들이 운영하는 다수의 다른 서버에 가입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준다. 이는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단일 회사가 통제하는 단일한 중앙집중식 플랫폼에 가입해야 하는 대형 SNS들과는 다른 부분이다.
또 대형 SNS와는 달리 사용이 무료일뿐만 아니라 광고도 없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부교수이며 이 대학의 '비판적 인터넷 탐구 센터'(C2i2)의 교수 디렉터인 새라 로버츠는 마스토돈의 사용자 경험이 트위터와 상당히 비슷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마스토돈 가입은 오래 전에 했다는 그는 10월 30일부터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스토돈 앱의 기능과 배치는 기존 트위터 사용자에게 상당히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며, 특히 iOS용 마스토돈 앱은 더욱 그렇다고 로버츠 교수는 설명했다.
다른 사람을 팔로우할 수 있는 점, 짧은 포스트를 쓸 수 있는 점, 다른 사용자의 포스트를 다시 포스트(리포스트) 할 수 있는 점 등이 비슷한 점이라고 한다. 글자 수 제한은 영문 기준으로 500자이며, 사진과 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다.
그는 2만3천명 가까운 자신의 트위터 팔로워들에게 알렸더니 1주일도 안 돼 1천명의 마스토돈 팔로워가 생겼다며 "머지 않아 사람들이 트위터에 매여 있고 싶어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로버츠 교수는 이어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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