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의 한 지방 공무원이 오리와 닭 뱃속에 금괴를 숨기거나 땅속에 기프트카드 수백 장을 묻는 방식으로 뇌물수수 증거를 인멸했다고 당국이 공개했다.
저장성 기율검사위원회는 7일 홈페이지에 '탐욕은 인생의 곤경을 부른다'라는 제목으로 취저우시 정법위 서기를 지낸 장쉰보의 뇌물수수 사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장쉰보는 당국의 조사를 피하고 뇌물수수 증거를 감추려고 뇌물로 받은 기프트카드 수백 장을 잘 포장한 뒤 자신의 별장 입구 대나무숲에 묻었다.
또 금괴 등 각종 귀금속은 닭과 오리의 뱃속에 숨긴 뒤 냉동고에 넣어 보관했다.
장쉰보의 집 냉동고에서는 뱃속에 귀금속이 든 오리, 닭, 생선 수십 마리가 발견돼 단속팀이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당국은 장쉰보가 취저우시 부시장과 정법위 서기 등을 지내며 기업인 등으로부터 수만∼수십만 위안의 금품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정인에게 특혜를 준 뒤 금품을 받거나 가족이나 친척이 금품을 받는 것을 묵인했다고 비판했다.
장쉰보는 동영상에서 "처음에는 무섭고 두려워 여러 번 사양했으나 곧 돈의 유혹에 넘어가 욕심을 부렸다"고 회상했다.
한편 원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은 지난 1월 장쉰보에게 징역 7년 6개월과 함께 벌금 50만 위안(약 9천700만원)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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