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탄소 선박 운항 목표…내년부터 연구 착수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7) 정상회의에 대통령 특사로 참석 중인 나경원 기후환경대사가 7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 항만 간에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선박을 오가게 하는 '녹색시범항로'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나 특사는 이날 COP27이 열린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녹색해운목표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항과 미국 서부 타코마항 간에 녹색해운항로를 구축하기로 미국 측과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녹색해운항로는 양국 항만 간에 친환경 메탄올 등 무탄소 연료추진 선박으로 운항하는 노선을 말한다. 타코마항은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 중심도시 시애틀에 근접한 교역항이다.
한미 양국은 무탄소 연료의 생산과 공급, 벙커링 시설 등의 인프라 구축, 저탄소·무탄소 선박의 실증과 배치 등 여러 부문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우리나라는 해양수산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가 미국은 국무부, 에너지부가 각각 나서 내년부터 부산항과 미국 서부 주요 항만 간의 녹색해운항로 이용 가능성 연구에 착수한다.
나 특사는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의 징후가 뚜렷해지는 현시점에서 탈탄소화는 더 미룰 수 없는 시급한 현안 과제"라며 "국제해운 분야의 탄소중립을 위해 우리나라가 녹색해운목표에 참여하게 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오는 9일 COP27 회의장에 마련된 한국홍보관에서 녹색해운항로 협력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송명달 해수부 해양정책실장과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환영사를 한다.
10일에는 블루카본 활용에 적극적인 호주, 인도네시아 등과 블루카본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한다. 블루카본은 갯벌·잘피·염생식물 등 연안에 서식하는 식물과 퇴적물 등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의미한다.
cha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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