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의 규제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 중국의 올해 1∼10월 반도체 수입량이 작년 같은 기간 보다 대폭 감소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중국 세관(해관총서)의 자료를 인용해 1∼10월 중국의 반도체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한 4천580억 개라고 보도했다.
수입 감소율은 1∼9월(12.8%)보다 커진 것으로, 10월 반도체 수입량(411억 개)은 9월(476억 개)보다 13.7% 줄었다.
또한 이는 지난해 1∼10월 중국의 반도체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던 것과 대비된다.
반도체는 오랜 기간 원유 등을 제치고 중국의 최대 수입 품목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시작한 2020년 초 이후 올해 1∼2월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입량이 줄어든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공급 부족에서 과잉으로 전환하면서 둔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수출 통제는 강화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9월 글로벌 반도체 판매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속에서 전자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년 동월보다 3% 줄었다.
이런 가운데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달 7일 중국 반도체를 겨냥한 새로운 수출 규제를 발표했다.
중국의 반도체 수출 역시 감소했다.
1∼10월 중국의 반도체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줄어든 2천304억 개로 집계됐다.
다만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1∼10월 중국의 반도체 수입액과 수출액은 각각 작년 동기보다 1.3%, 6.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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