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파킨슨병은 진단 6년 전부터 피부 변화, 감각 기능 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파킨슨병은 운동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dopamine) 생산 세포가 소실되면서 근육 경직, 몸 떨림, 느린 동작 같은 운동장애가 나타나는 중추신경계 질환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University College London) 의대의 아네트 슈라크 임상 신경과학 교수 연구팀이 파킨슨병 외래 환자 13만8천345명과 이들의 연령-성별-거주지역을 매치시킨 대조군 27만6천690명의 의료보험 기록(2011~2020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7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파킨슨병 진단 6년 전부터 피부 변화, 감각 변화, 염증 성향 등이 나타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파킨슨병 그룹은 진단 전 피부의 감각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대조군보다 31%, 지루성 피부염 발생률이 30%, 건선 발생률이 13% 높았다.
파킨슨병 발병 전에 이처럼 피부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파킨슨병과 관련된 핵심 단백질인 알파-시누클레인(alpha-synuclein)이 피부밑에 응집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파킨슨병 그룹은 또 간질 발생률이 대조군보다 2.26배나 높았다.
이 밖에 난청 발생률이 14%, 편두통 발생률이 21%, 혈청 음성 골관절염(seronegative osteoarthritis) 발생률이 21%, 위 식도 역류 발생률이 21%, 위염 발생률이 28% 대조군보다 높았다.
또 외상성 뇌손상(traumatic brain injury) 발생률이 32%, 알코올 남용률이 62% 높았다.
그러나 흡연율은 오히려 대조군보다 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1형 당뇨병 발병률이 32%, 2형 당뇨병 발병률이 24% 높았다.
파킨슨병 그룹은 진단 10년 전 진전(tremor) 발생률이 대조군보다 4.49배, 하지불안 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 발생률이 3.73배, 양극성 장애 발생률이 3.80배, 조현병 발생률이 4배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파킨슨병은 진단 10년 전부터 가벼운 운동장애, 후각 감퇴 내지 소실, 급속 안구운동(REM) 장애, 신경정신 내지 자율신경 증상, 현기증 등의 전구성(prodromal)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신경학'(JAMA 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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