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자 후룬리포트 1위에 '생수왕' 중산산 회장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의 올해 자산 50억 위안(약 9천570억 원) 이상 부자가 1천305명으로, 작년보다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8일 중국판 포브스로 통하는 후룬리포트가 발표한 '후룬 중국 부자 명단 2022'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명단은 50억 위안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을 순위별로 매긴 것이다.
중국 갑부들의 재산은 총 3조5천억 달러(약 4천850조 원)로 작년 대비 18% 줄었다.
또 100억 달러 이상 갑부는 29명 감소한 56명, 10억 달러 이상은 239명 줄어든 946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루퍼트 후거워프 후룬리포트 회장 겸 발행인은 "24년간 순위 명단을 발표해왔는데 올해 재산 감소액이 최대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후룬리포트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경기 침체로 인해 중국과 홍콩 시장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중국 부자들의 재산도 줄었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2년여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진행하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분배에 방점을 둔 '공동부유' 정책을 실시한 점도 중국과 홍콩 증시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부동산 위기로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대주주인 양후이옌(41)의 재산 손실액이 157억 달러(약 21조8천억 원)로 가장 컸고, 마화텅(51) 텅쉰 창업자가 146억 달러(약 20조2천억 원) 손실로 뒤를 이었다.
올해 후룬리포트의 1위는 재산이 작년보다 17% 늘어 650억 달러(약 90조1천억 원)를 기록한 중국 최대 생수업체 농푸산취안의 중산산(68) 창업자가 차지했다.
이어 틱톡을 보유한 바이트댄스의 창업자 장이밍(39)이 350억 달러(약 48조5천억 원)로 2위에 올랐으나, 바이트댄스 평가 절하로 그의 재산은 작년보다 28% 줄었다.
3위에는 329억 달러(약 45조6천억 원)를 기록한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 CATL의 쩡위췬(54) 회장이 랭크됐다. 쩡 회장도 작년보다 재산이 28% 감소했다.
특히 2020년 10월 중국 정부에 대한 공개 비판으로 '찍힌' 마윈(58) 알리바바 그룹 회장은 작년보다 29% 줄어 4단계 내려앉은 9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50억 위안 이상 갑부 가운데 40세 이하는 94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17명은 1990년 이후 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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