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직구시장 미국 비중이 41%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올해 100억원을 투자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CNBC에 지난해 시작한 한국 내 3∼5일 배송 서비스와 제품 가격 인하에 올해 이 같은 금액을 썼다고 밝혔다.
그 결과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인 TDI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한국 내 알리익스프레스 애플리케이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72만명으로 연초보다 22% 늘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현재 아마존 등 미국 기업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내 직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청(ITA) 8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소비자가 해외 온라인 소매 사이트에서 구매한 직구 규모는 45억달러(약 6조2천300억원)로 전년보다 10억달러(약 1조3천800억원) 늘었다.
이 시장의 41%를 미국 기업들이 차지했으나 중국 등 다른 국가 업체들도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으며, 한국 소비자들은 30개국 이상에서 직구를 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국소비자원의 지난해 8월 통계로도 알리익스프레스는 아마존, 아이허브, 이베이, 큐텐과 함께 국내 소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해외 온라인 쇼핑몰 5곳 중 한 곳이었다.
이전 몇 년간 알리익스프레스는 유럽 시장 진출에 집중해 스페인과 프랑스 등지의 소비자들이 상품을 더 저렴하게 그리고 빨리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알리익스프레스 모기업 알리바바의 라이벌인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바이트댄스와 핀둬둬도 경쟁적으로 해외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들었다.
중국의 온라인 패스트패션 브랜드 쉬인(Shein)은 이미 국내 공급망과 해외 소셜 미디어의 결합을 통해 미국 등지에서 많은 고객을 확보했다.
한편 알리바바의 지난 2분기 국제 상거래 매출은 15억7천만달러(약 2조1천8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3% 감소했다. 유로화의 미국 달러화 대비 가치 하락과 유럽연합(EU)의 새로운 세법 등으로 인한 유럽 시장 상황 악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알리바바의 중국 내 소매업 매출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물류·공급망 차질의 영향으로 2% 감소한 204억5천만달러(약 28조3천억원)에 그쳤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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