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총리·프 대통령, 이집트 대통령에게 압델 파타 석방 촉구
국제앰네스티 "당장 석방 안 하면 COP27 기간 중 사망 위험"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10개월째 옥중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집트의 대표적 반체제 인사인 알라 압델 파타가 제27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맞춰 물까지 거부하자 그를 석방하라는 국내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AFP 통신과 CNN 방송은 7일(현지시간)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직접 만나 알라 압델 파타의 단식 문제를 제기하고 신속히 그를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수낵 총리가 (엘시시 대통령에게) '압델 파타의 곤경이 최우선 과제이며 이 문제가 가능한 한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면서 "영국 정부가 이 문제를 깊이 우려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엘시시 대통령으로부터 압델 파타의 건강이 확실히 지켜지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2011년 민중봉기를 이끈 인물 중 하나로 영국계 이집트인인 알라 압델 파타는 지난 10년간 대부분을 투옥 생활을 했으며, 2019년에는 이집트 국내 인권침해 상황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가 거짓뉴스를 퍼뜨린 혐의로 추가 5년 형을 선고받았다.
COP27이 열리는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를 방문한 그의 여동생 사나 세이프는 그가 4월 2일부터 하루 100㎈만 섭취하는 단식투쟁을 벌여왔으며, 지난 1일부터는 모든 음식을 끊었고 6일부터는 물까지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녜스 칼라마르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도 이날 이집트 기자에서 개최한 회견에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길어야 72시간이다. 이집트 정부가 마땅히 막아야 하고 막을 수 있는 죽음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면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집트 정부가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그는 COP27 기간에 사망할 것이고, COP27의 모든 토론에서 그의 죽음이 얘기될 것"이라며 "인권 보호가 없다면 이집트를 포함한 세계 어디에서도 기후정의를 실현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집트 언론인들도 압델 파타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카이로에서 열린 기자협회 연좌 농성에 참여한 모나 셀림 등 이집트 언론인 3명은 "압델 파타가 사망 위기에 몰려 있는 만큼 우리도 단식을 시작한다"며 모든 양심수의 석방을 요구했다.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단체에 따르면 2014년 집권한 엘시시 대통령 통치 기간 중 구금된 정치범이 6만여 명에 달하며, 지난 4월 그가 사면정책을 부활해 정치범 766명을 석방하기도 했으나 같은 기간 반체제 인사 1천540명이 투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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