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모듈 그대로 파쇄하는 건식용융 방식…리튬 90% 이상 회수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비철금속 기업 영풍[000670]이 리튬 등 배터리 핵심소재 회수율을 높인 건식용융 방식의 폐배터리 재활용 파일럿(시험) 공장을 세계 최초로 가동했다.
영풍은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 3공장에 건식용융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파일럿 공장을 완공하고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파일럿 공장은 전기차 8천대 분량인 연간 2천t(톤)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건식용융 기술을 재활용 공정에 적용했다. 폐배터리에서 리튬은 90% 이상, 니켈과 코발트, 구리는 95% 이상 회수할 수 있다.
국내외 대다수 리사이클링 기업들은 전처리 공정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셀 단위까지 분리한 다음 잘게 분쇄해 재활용 원료를 제조하는데, 이 과정에서 리튬, 니켈, 코발트, 구리 등 유가금속(값어치 있는 유색 금속)이 손실된다.
그러나 영풍의 건식용융 방식은 배터리를 팩이나 모듈 단위에서 그대로 파쇄해 리사이클링 원료를 만들기 때문에 전처리 공정이 단순하고 주요 금속 회수율이 높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러한 리튬 회수 기술을 상용화해 공정에 적용한 건 세계적으로 영풍이 처음이다.
영풍은 내년 상반기부터 건식용융 공정에서 회수한 유가금속 중간 생산물을 탄산리튬, 황산니켈 등의 제품으로 생산해 국내외에 양·음극재 배터리 원료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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