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경영에 전념하는 듯…테슬라 투자자들 우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재산이 테슬라 주가 하락 등으로 인해 작년 고점의 거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이날 기준 약 1천770억달러(약 243조원)로 올해 들어 920억달러(약 126조3천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아직 세계 최고 부자의 자리는 유지하고 있지만, 작년 고점인 3천400억달러(약 464조5천억원)과 비교하면 재산이 48%나 급감했다.
머스크가 지분 15% 가까이를 보유 중인 테슬라 주가는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때 186.7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2.93% 하락한 191.30달러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경기침체 우려에다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것을 놓고 과도하게 많은 일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 자산관리사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CEO인 제이 해트필드는 "머스크가 현재 자신의 시간 100%를 트위터에 쏟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후 콘텐츠 정책 변경과 새로운 유료서비스 출시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직원 해고와 소송, 광고주들의 유료광고 중단 사태 대응책 마련에 전념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테슬라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수요 둔화, 공급망 문제 등으로 힘든 시기인 만큼 머스크가 테슬라에 집중해 주길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9%, 주로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100지수가 32% 각각 떨어진 데 비해 테슬라 주가는 45%나 급락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나스닥 100지수는 1.9% 내리는 데 그쳤지만, 테슬라는 12% 넘게 주저앉았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직후 직원의 절반가량을 해고한 뒤 그중 일부를 재고용하는 등 경영에 어설픈 모습을 보인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그룹 등 여러 주요 광고주들이 트위터 광고를 일시 중단했다.
이들은 머스크 인수 이후 트위터의 변화를 평가한 뒤 광고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발표된 테슬라의 3분기 매출도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으며, 머스크는 이에 대해 중국에서의 매출 둔화와 기준금리 인상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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