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수출 규제를 피해 중국에 공급할 수 있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 생산에 들어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성명을 통해 3분기부터 미 정부가 중국 수출을 금지한 고성능 GPU 반도체인 A100(코드명 암페어)과 H100(코드명 호퍼)을 대체하는 제품인 A800 생산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새로 만들어진 A800이 정부의 수출 규제 규정에 부합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월 31일 엔비디아는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용 최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 중단을 골자로 하는 중국·홍콩 수출 관련 새로운 허가 규정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AI용 GPU 반도체인 A100과 H100의 중국 수출이 막혔다.
A100은 3년 전에 개발된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GPU 칩이며, H100은 지난 3월 출시한 4nm 공정의 GPU 반도체다.
이어 미국 정부는 지난달에도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고 AI·슈퍼컴퓨터용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수출 통제 조치를 공식 발표했다.
미 상무부는 이를 통해 ▲ 1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 ▲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 핀펫(FinFET) 기술 등을 사용한 로직칩(16nm 내지 14nm) 등을 초과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기술을 미국 기업이 중국에 판매할 경우 허가를 받도록 해 사실상 수출을 금지했다.
이번에 엔비디아가 생산에 들어간 A800은 미국 정부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데이터 전송속도를 초당 400기가바이트(GB)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A100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미 정부의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 초당 600GB이다.
CCS 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인 웨인 램은 엔비디아에 중국은 중요한 시장이라면서 A800은 상무부의 규제를 피해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 A100을 개조한 반도체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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