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2024년 미국 대선의 공화당 잠룡 중 하나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44) 플로리다주지사가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로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도전할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미국 언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 통신은 플로리다주 선거구 71%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디샌티스 주지사가 57%의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인 찰리 크리스트 전 주지사를 물리치고 당선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CBS와 NBC 방송도 디샌티스 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금까지 2024년 대선 출마 계획에 대해 아직 밝히지 않고 있으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할 경우 그의 대항마로 공화당 유권자들이 선호하는 후보로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그는 또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54) 최고경영자(CEO) 등 공화당의 정치자금 큰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디샌티스를 겨냥해 "그가 (대선에) 출마한다면 그는 아주 심하게 다칠 수 있다"며 자신에게 도전하면 그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를 폭로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에 대해 아첨하는 얘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누구보다, 아마 그의 아내보다 그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디샌티스의 승리는 그가 주지사 첫 임기 중 보여준 보수적이고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 정치 행보가 승리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생의학적 안보 국가'를 만들고 있다고 비난하며 백신과 마스크 의무화 등을 놓고 대립했다.
이어 초점을 성 정체성에 대한 학교 교육을 제한하는 법률 등을 통해 문화전쟁 문제로 옮기고, 베네수엘라 이주민 수십 명을 텍사스주에서 매사추세츠주 휴양지 마서스비니어드로 실어나르는데 세금을 투입하는 등의 정책으로 관심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전략이 디샌티스가 공화당의 차기 대선 유력 후보로 떠오르는 데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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