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는 2.1% 상승…돼지고기 값 52% 폭등에 비축육 방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10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22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해 2020년 12월(-0.4%)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다만 이는 로이터 통신의 시장 전망치 -1.5%보다는 높다.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26년 만에 최고치인 13.5%를 찍은 후 내리 하락세를 보였다. 9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9%였다.
국가통계국은 생산자물가가 감소한 것에 대해 "역기저 효과와 원자재 가격 하락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공산품 도매가격 위주로 집계하는 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의 마이너스 전환은 중국 경제의 부진을 반영한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분석가들은 로이터에 "생산자물가 하락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2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던 9월 상승률(+2.8%)과 로이터 시장 전망치(+2.4%)보다 낮은 수치다.
중국 당국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이내로 통제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황에서 엄격한 '제로 코로나' 통제에 따른 소비 둔화가 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둥리쥐안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홈페이지에 올린 설명 자료에서 "10월 초 국경절 연휴 이후 소비 둔화와 역기저 효과가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세를 잡았다"고 밝혔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로 전월과 동일했다.
그러나 돼지고기 가격이 51.8% 폭등하는 등 식품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 급등했다.
세계 돼지고기의 약 절반을 생산·소비하는 중국에서는 돼지고기 가격이 대표적인 소비자물가의 지표로 통한다. 이에 당국은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해 비축 중인 돈육을 방출하고 있다.
로이터는 "코로나19 확산세와 부동산 시장 침체, 소비 심리 둔화 등으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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