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초접전 조지아, 피말리는 '엎치락뒤치락'…12월 결선 갈듯

입력 2022-11-09 15:05  

[美중간선거] 초접전 조지아, 피말리는 '엎치락뒤치락'…12월 결선 갈듯
민주 워녹 상원의원 캠프 "전국이 우리 지켜본다"
공화 워커 후보 캠프 "축배 대신 카페인 들어야"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미국 중간선거 최대 경합지인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가 몇십 표 차로 선두가 바뀌는 가운데 민주·공화 지지자들이 일희일비하며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오전 1시 현재 조지아주 중간선거가 95% 개표된 가운데, 현직인 민주당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이 49.4%의 득표율로 도전자인 공화당 허셜 워커 후보(48.5%)를 수백표 차로 앞서는 박빙 승부를 이어갔다.
투표 종료 후 애틀랜타 호텔에서 열린 워녹 의원 선거 대책본부 파티에는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에게는 주류 등 무료 음료가 제공됐으며, 행사장에는 힙합과 댄스 음악이 울려 퍼졌다. 개표 초반 워녹 의원이 워커 후보를 수만 표 차로 앞서가자 지지자들은 탄성을 지르고 춤을 추며 기뻐하기도 했다. 행사장 밖에 설치된 워녹 의원의 간판 앞에는 지지자들이 기념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개표가 50% 이상 진행되면서 워커 후보가 워녹 의원을 앞서가기 시작며 역전이 일어지자, 민주당 지지자들의 태도는 환호에서 참을성 있는 기다림으로 바뀌었다. 심지어 개표 80% 상황에서는 양당의 격차가 몇십 표 차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조지아주는 모든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한 달 후인 12월 결선 투표를 시행한다. 박빙 승부에 민주당은 오는 12월 결선투표를 각오하는 움직임이다.
개표 70% 상황에서 파티장 연단에 같은 조지아주의 존 오소프 상원의원이 연단에 오르자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보냈다. 오소프 의원은 워녹 의원과 함께 2021년 결선투표까지 가서 공화당 현역 후보를 패배시킨 주인공이다. 그는 "미국 전역이 조지아주의 여러분을 지켜보고 있다"며 "오늘이건, 아니면 12월(결선투표)이건 워녹 후보를 재선시켜 워싱턴DC로 보내자"고 연설했다.
개표 80% 가 되자 다시 워녹 의원이 워커 후보를 앞질렀다. 자정이 가까워지자 워녹 의원 본인이 직접 나타났고 지지자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는 엎치락뒤치락 하는 선거 개표 상황을 고려한 듯 "표 차가 매우 작지만 좋은 예감이 든다"며 "조금만 이곳에 더 머물러주면 새로운 소식을 갖고 오겠다"고 말했다.
현지언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공화당 허셜 워커 후보 선거 대책본부 파티에도 환호보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미국프로풋볼 인기 선수 출신인 워커 후보는 "나는 여기 패배하러 오지 않았다"고 말해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워커 후보는 박빙 승부를 예상한 듯 "그(워녹 의원)은 이기기 쉽지 않은 상대임엔 틀림없다"며 "하지만 그가 나를 이길수 있다고 믿는다면 틀린 생각"이라고 연설했다. 공화당 정치컨설턴트인 랄프 리드는 "이제 축배가 아니라 카페인을 들 때"라며 당분간 두 후보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우리라 전망했다.
각 후보 개표 행사장에는 CNN을 비롯해 워싱턴DC 등 전국에서 온 기자 수십 명이 취재 경쟁을 벌여 이 선거에 미국 전역의 이목이 쏠렸음을 보여줬다.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는 민주·공화당의 상원 과반 여부를 결정하는 중대 승부처이기 때문이다. 조지아주는 수십 년간 공화당 강세지역이었으나, 민주당은 2020년 대선에서 라파엘 워녹·존 오소프 상원의원을 동반 당선시키는 이변을 일으켰다.






higher250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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