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동부 화롄의 레이더 기지 리모델링 완료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대만 육군의 특전부대가 처음으로 '전쟁포로 수색' 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육군 항공특전지휘부 산하 특전 1대대는 지난달 31일부터 12일간 매년 실시하는 전술훈련의 하이라이트인 500km 행군 대신 해안가 마을에서 작전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특전 1대대가 전쟁포로 수색 훈련을 사상 처음으로 실시했다. 도보와 차량 이동, 공중 기동 방식으로 수도권 지역인 타이베이와 신베이 등지에서 '파괴 저지 작전'과 함께 전쟁 포로가 된 적군의 몸수색을 통한 무기와 정보 은닉 여부 등을 조사했다.
또 북부 단수이 지역에서 침투하는 가상의 적군을 상대로 CM34 장갑차, AH-64E 아파치 헬기 등을 동원해 적의 침투를 격퇴했다.
장타이쑹 지휘관(중장)은 "이번 훈련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보여줬던 돌격작전 능력과 경험을 거울삼아 전력을 효과적으로 향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군의 무기 및 장비 개선, 전술 등의 교체에 맞춰 대만군도 지난해부터 해안 도시에서의 시가전을 훈련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거리 전술 행군 대신에 주요 인프라 시설의 방호 등의 훈련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전 부대가 시가전 대비 훈련에 들어감에 따라 병력 배치 등 자세한 사항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만 국방부와 공군사령부는 동부 화롄 허톈산의 제2 기동 레이더 분대 기지의 부지 개선과 안정화 작업에 6천만 대만달러(약 25억6천만 원), 시설 정비 보수 작업 등에 1억600만 대만달러(약 45억 원)를 투입해 지난달 하순 완공됐다고 밝혔다.
허톈산에는 슝펑(雄風)-2, 슝펑-3 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운용하는 기동화 미사일 부대 하이펑(海鋒) 대대 산하 7중대가 배치돼 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후 5시까지 대만 주변에서 중국군 소속 군용기 21대와 군함 4척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젠(J)-11 전투기 1대, 윈(Y)-8 전자전기 1대, 윈-8 기술정찰기 1대 등 중국 군용기 3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대만언론은 항로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등을 인용해 중국 군용기(7A43EB)가 최근 이틀 동안 대만해협 중간선 서쪽의 M503 항로에서 끊임없이 남쪽과 북쪽을 비행했다고 전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당시 군용기의 속도가 민간 항공기보다 느린 것으로 파악돼 정상적인 비행이 아니라면서 지켜볼 가치가 있다고 풀이했다.
M503 항로와 타이베이 비행정보구역(FIR)의 최근접 거리가 7.8㎞에 불과해 기상악화 등의 상황에서는 항공기의 월선 등 위험한 상황의 발생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FIR은 항공관제를 위해 각 국가가 담당하는 공역으로, 대만의 군사훈련구역과도 겹친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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