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공화당 신승에 '출마선언 초읽기' 트럼프 타격(종합)

입력 2022-11-10 00:49  

[美중간선거] 공화당 신승에 '출마선언 초읽기' 트럼프 타격(종합)
격전지에서 트럼프 지지 후보 고전…당내 책임론에 입지 축소 가능성
"졌다고 내가 비난받아선 안돼"…'15일 출사표 예고' 속 마이웨이 전망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김동현 특파원 = 미국 중간선거에서 큰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됐던 공화당이 예상과 달리 고전하면서 이번 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재선 도전에 나서려고 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향후 정치 행보도 타격이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스타일상 하원 선거 승리가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이를 자신의 공으로 돌리면서 직진을 고수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선거 승리 모멘텀 속에서 조기 대선출마 선언을 통해 대세론을 확산, 당내 경선에서 기선 제압을 하려던 전략은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 단위 선거까지 포함해서 300명 이상의 후보자를 지지했으며 30차례 가량의 선거 지원 유세를 벌였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 기부단체인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은 선거 직전 6주간 TV광고에 1천600만달러(218억원)을 쏟아붓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언론에서는 공화당이 '트럼프당'이 됐다는 평가까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적 영향력과 자본 등을 토대로 사실상 '킹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정적(政敵)을 쳐내고 그 자리에 '충성파 후보'들을 대거 앉혔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전통적으로 집권당이 패배하는 패턴을 보여온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크게 이기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들이 대거 입성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내 입지가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원 유세 막판에 자신의 대선 재도전 가능성을 흘리고 급기야 선거 전날에는 15일에 큰 발표가 있을 것이라면서 대선 출마를 예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당일인 8일 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자신이 참여한 유세와 모금행사 횟수, 자신이 공개 지지한 이후 지지율이 증가한 후보 사례 등을 정리한 '2022년 트럼프 대통령의 전례 없는 성공'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올렸다.
또 9일 오전 1시께에는 "174명이 이겼고 9명이 졌다"며 "정말 훌륭한 후보들이 엄청난 일을 해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들이 고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를 내면서 이제는 당내에서 책임론 차원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가령 공화당 지역구로 초경합지로 분류된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메메트 오즈 상원 후보가 개표 내내 한번도 리드를 하지 못하고 3%포인트 정도의 차로 패배했다.
또 미식 축구 스타 출신의 조지아주 허셜 워커 상원 후보도 트럼프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들의 자질 문제를 이유로 선거 전부터 상원 선거가 쉽지 않다고 전망하기도 했는데 이런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더욱이 워커 후보는 같은 지역인 조지아주 주지사 선거에서 상당한 득표율 차로 재선에 성공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의 선전과 대비되면서 트럼프 책임론에 무게를 더했다.
미국 언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개입하지 않았으면 이들 지역 선거에서 이겼을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나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잠재적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디다 주지사가 20%포인트 가까운 득표율 차로 대승한 것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내 입지가 줄어들 경우 그에 맞물려 대안 후보로 디샌티스 주지사를 보는 시각이 늘어날 것이란 점에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당일 밤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자신의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 방송을 시청하는 파티를 열었으나 자정 무렵에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표에서 실망스러운 선거 결과가 나오자 주변에 크게 화를 내면서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 고문이 전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 행보 자체는 이런 외부 분석에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당일 오전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지지한 후보가 당선되면 그 공이 인정돼야 하지만, 그들이 진다고 해서 내가 비난을 받아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측 고문은 CNN 방송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15일 출마선언 전망과 관련, "그것을 연기하는 것은 너무 창피할 것"이라면서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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