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경찰의 '신원 오인으로 인한 발포' 주장 부인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케냐에서 현지 경찰이 쏜 총에 숨진 파키스탄 저명 언론인 아르샤드 샤리프가 표적 살인에 의해 희생됐다는 주장이 파키스탄 장관에 의해 제기됐다.
이번 사건은 애초 케냐 경찰이 주장했듯 신원 오인에 의한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의도된 살인이라는 것이다.
9일(현지시간) 돈(DAWN) 등 파키스탄 매체에 따르면 라나 사나울라 파키스탄 내무부 장관은 전날 "지금까지 우리가 확보한 증거에 따르면 샤리프의 죽음은 표적 살인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나울라 장관은 신원 오인에 의한 사고라는 경찰 설명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없으며 많은 의문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같은 판단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증거가 더 필요하다며 "케냐 정부에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최근 케냐로 조사팀을 보냈지만 샤리프의 모든 소지품을 전달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리프는 지난달 23일 케냐 나이로비 인근에서 동생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고 숨졌다.
이에 현지 경찰은 "경찰이 앞서 발생한 어린이 납치 사건의 용의자가 탄 차량으로 오인한 사건"이라며 "경찰이 검문을 위해 해당 차량을 세웠으나 멈추지 않아 추격해 발포했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군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샤리프는 폭동 선동 혐의 등으로 기소될 위기에 처하자 국외로 몸을 피한 상태였다.
샤리프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파키스탄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촛불 집회 등이 열렸다.
이와 관련해 샤리프의 부인 자베리아 시디키도 "유엔(UN)에 이번 표적 살인에 대해 조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사나울라 장관과 시디키의 주장에 대해 케냐 경찰 측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