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넬슨 만델라와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던 프레데리크 데 클레르크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평화상 메달이 도난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남아공 매체 뉴스24 등에 따르면 데클레르크 전 대통령의 부인인 엘리타는 지난 4월 그의 노벨평화상 메달을 도둑맞았다고 밝혔다.
엘리타는 해외여행을 갔다 오니 집안 금고가 거의 텅 비다시피 했다면서 메달과 함께 자신의 보석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년 동안 집에서 가족을 위해 일했던 남자를 범인으로 지목했으나 경찰의 추적에도 불구하고 용의자의 행방은 아직 묘연하다.
18캐럿 금으로 제작된 메달은 무게가 196g이고 직경은 6.6㎝이다.
남아공 백인 소수정권의 마지막 지도자였던 데 클레르크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는 1993년 흑인 자유투사 만델라와 함께 아파르트헤이트(흑백차별정책)를 평화롭게 종식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생전에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인권유린에 대한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아 논란을 빚었으며 사후 공개된 영상에서나마 개인적으로 아파르트헤이트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앞서 만델라가 유명 미국 복서 슈거 레이 레너드에게 선물로 받은 세계 챔피언 복싱 벨트도 지난 7월 만델라 하우스 박물관에서 도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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