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8 중간선거에서 지원한 공화당 후보들이 맥을 못 추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주가 9일(현지시간)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은 전날보다 19.7% 폭락 마감했다.
이 회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체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 미디어'와 합병해 이 회사의 나스닥 상장을 도울 예정이다.
DWAC 주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권 도전을 시사한 지난 7일 하루에만 30% 가까이 폭등했으나, 막상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큰 힘을 못 쓴 것으로 나타나자 제자리로 되돌아갔다.
예를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원을 받은 메메트 오즈(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 후보와 튜더 딕슨 미시간주지사 후보가 패한 것이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줬다고 CNBC방송은 분석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규모 유세를 열어 자신이 지지하는 공화당 후보들의 이름을 밝히고, 거액의 후원금 모금을 돕는 등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을 다른 소셜미디어에 올리기 전 최소 8시간은 트루스 소셜에만 독점적으로 게시하기로 계약했다는 점에서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올라갈수록 트루스 소셜에도 트래픽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중간선거 결과와 별도로 DWAC와 트럼프 미디어의 합병은 여러 난관에 부딪힌 상태라고 CNBC는 지적했다.
이 회사는 트럼프 미디어와의 합병 시한을 내년 9월까지로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주주들의 충분한 동의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연기로 인해 DWAC에 대한 투자금 10억달러 중 최소 1억3천800만달러가 빠져나간 상태라고 방송은 전했다.
또 DWAC와 트럼프 미디어의 합병 합의 과정에서 증권법을 위반한 혐의가 포착돼 검찰과 금융감독 당국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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