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군부독재 맞섰던 저항 아이콘 가수 사망…룰라도 애도

입력 2022-11-10 08:48  

브라질 군부독재 맞섰던 저항 아이콘 가수 사망…룰라도 애도
가우 코스타, 예술운동 이끌어…2011년엔 라틴 그래미 수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1960∼70년대 군부독재에 저항하는 문화 운동에 앞장선 브라질 유명 가수 가우 코스타(Gal Costa·본명 마리아 다 그라사 코스타 페나 부르구스)가 9일(현지시간) 타계했다고 AP·AFP·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1945년 바이아주 사우바도르에서 태어난 가우 코스타는 가수이자 작곡가인 카에타누 벨로주를 만나 음악 활동을 시작한 뒤 1967년 첫 데뷔 앨범 '일요일'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지우베르투 지우와 톰 제 등과 함께 군부독재 정권에 저항하는 브라질 예술 운동 '트로피칼리아'를 이끌었다.
브라질의 저명한 작곡가 톰 조빙 등과도 작업하며 국민적 사랑을 얻은 가우 코스타는 2011년에 라틴 그래미 어워즈 특별상(평생공로상)을 받았다.
이날 그의 사망 소식에 각계의 애도가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당선을 확정 지으며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을 예약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7)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트위터)에 "세계의 위대한 가수 중 한 명이었다"라는 글과 함께 가우 코스타와 포옹하는 사진을 게시했다.
룰라 당선인은 동갑내기였던 가우 코스타에 대해 "재능, 기술, 그리고 대담함은 우리의 문화를 풍부하게 하고 새롭게 만들었다"며 "수많은 브라질 국민의 일상을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 줬다"고 추모했다.
또 다른 트로피칼리아 예술가인 마리아 베타니아도 "코스타는 항상 독특하고 권위적인 목소리로 매력을 발산했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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