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하나시 야스히로 일본 법상(법무부 장관에 해당)이 자신의 직무에 대해 사형 집행에 도장을 찍는 일이라고 발언했다가 야당의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하나시 법상은 전날 다케이 슌스케 외무성 부(副)대신의 모임에 출석해 "대체로 법상은 아침에 사형(집행) 도장을 찍는다. 낮에 뉴스 톱이 되는 것은 그때뿐인 수수한 직책"이라고 말했다.
또 "법상이 돼도 돈이 모이지 않고 좀처럼 표도 들어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 사건 이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 관련해서는 "통일교 문제를 맡아 해결해야 해서 내 얼굴이 얼마간 TV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하나시 법상은 중의원 6선 의원으로 자민당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파벌에 속해 있다. 8월 개각으로 처음 입각했으며 그가 법상이 된 이후 사형은 집행되지 않았다.
이 발언에 대해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오사카 세이지 대표대행은 "통일교 피해자의 비참함도, 법상 직책의 무게도 이해하지 않고 있어 각료 실격"이라며 즉각 사임을 요구했다.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하나시 법상을 만나 발언에 주의할 것을 촉구했다.
하나시 법상은 마쓰노 장관에게 법상의 직무를 가볍게 여기는 듯한 인상을 준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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