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태평양 전략 한달 내 공개…"외국 세력 개입 불용"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정부는 새로 수립할 인도·태평양 전략을 통해 중국을 국제적 교란 세력으로 규정할 것이라고 멜라니 졸리 외교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졸리 장관은 이날 오타와에서 아시아태평양 재단 등이 주최한 행사의 연설을 통해 캐나다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이 전했다.
졸리 장관은 정부가 캐나다의 인도 태평양 전략을 수립 중이며 새 전략이 캐나다 국정 및 정세에 외국 세력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정부가 2020년부터 인도·태평양 전략을 조용히 수립해 왔다면서 한 달 안으로 총체적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중국과의 관계를 새로 규정하는 정부의 입장은 기존의 정책과 정반대로 선회하는 것이라고 글로브지는 전했다.
지금까지 캐나다 정부는 중국을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규정, 대립을 피하려는 입장을 보였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졸리 장관은 그러나 캐나다가 중국과 교역을 지속해야 한다며 비록 중국이 독재적이고 갈수록 독단적으로 치닫더라도 전적으로 경제적 규모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내 인권, 민주주의 문제 등과 관련한 행사 참석자 질문에 "우리가 거친 대화를 할 필요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강력한 통상 관계를 견지할 필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내 캐나다 기업 활동에 언급, "중국은 지금 지정학적 위험을 야기하고 있으며 기업계가 이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전날 중국 정부가 캐나다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특정 후보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트뤼도 총리는 "중국이든 아니든, 세계 여러 나라가 우리의 제도와 민주주의를 망치려 공격적인 게임을 벌이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의 민주적 질서와 제도에 개입하려는 외세의 기도에 맞서기 위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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