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공습으로 파괴된 세계 최대의 수송기 '안토노프-225 므리야' 복원에 착수했다고 미국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어로 '꿈'을 뜻하는 '므리야'는 1980년대 옛 소련 우주선을 실어 나르기 위해 제작됐다.
길이가 84m에 이르고 다른 어떤 비행기보다 무거운 이 화물기는 미국의 보잉 747 적재량의 2배 가량을 실을 수 있다.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침공 사흘만인 지난 2월 27일 "러시아는 우리의 므리야를 부술 수 있을지 몰라도, 강하고 자유로우며 민주적인 유럽 국가 건설을 향한 우리의 '꿈'은 깨뜨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AN-225의 제작사인 안토노프사는 당시 비행기의 상태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 않았으나, CNN은 비행기 앞부분이 "포격당해 완전히 부서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CNN은 또 비행기의 "양 날개와 엔진 일부도 큰 손상을 입었다"며 수리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안토노프사는 7일 트위터 글을 통해 이미 "설계를 시작했다"며, 이 비행기가 다시 하늘을 날기까지는 5억 유로(약 6천830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또 비행기 제작에 필요한 부품의 약 30%를 이미 조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회사를 관리하는 우크라이나 방산업체 우크로보론프롬은 부서진 이 비행기 복원에 30억 달러(약 4조 800억 원) 이상이 필요하며, 이 돈을 러시아로부터 받아낼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우크로보론프롬은 당시 이 비행기 복원까지는 최소 5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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