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전 난소 절제, 파킨슨병 위험↑"

입력 2022-11-10 10:55  

"폐경 전 난소 절제, 파킨슨병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폐경 전에 양쪽 난소를 모두 절제하면 몇 년 후 중추신경계 질환인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파킨슨병은 운동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dopamine) 생산 세포가 소실되면서 근육 경직, 몸 떨림, 느린 동작 같은 운동장애가 나타나는 중추신경계 질환이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신경과 전문의 월터 로카 박사 연구팀이 1950~2007년 양쪽 난소 절제 수술을 받은 여성 2천750명과 이들과 연령을 매치 시킨 난소 절제 수술을 받지 않은 여성 2천750명의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9일 보도했다.
양쪽 난소를 절제한 그룹에서는 32명, 난소를 절세하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21명의 파킨슨병 환자가 발생했다.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 증후군(parkinsonism)은 난소 절제 그룹에서 50명, 대조군에서 32명이 발생했다.
연구 자료를 더 깊이 들여다보면 43세 이전에 양쪽 난소가 모두 제거된 여성이 난소를 절제하지 않은 같은 연령대의 다른 여성보다 파킨슨병 발병률이 무려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나이가 더 들었을 때 난소 절제 수술을 받은 여성은 파킨슨병 위험이 커지지 않았다.
이 결과는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일찍 끊어지면 파킨슨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난소는 여성 체내에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는 주요 호르몬 공급원이다. 양쪽 난소가 모두 폐경 전에 제거되면 에스트로겐이 갑자기 준다.
이는 결국 에스트로겐이 뇌를 보호하는 효과가 상실된다는 뜻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파킨슨병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두 배 가까이 많다. 이는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이 파킨슨병과 관련된 뇌의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난소 절제 이유는 난소 낭종 같은 난소에서 발생한 양성 종양 때문이거나 아니면 난소암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이다. 자궁절제 수술 때 치명적인 난소암 예방 목적으로 난소까지 함께 절제하는 경우도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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