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과 가까운 일본 오키나와현의 의원 일행이 대만 입법원(국회)을 방문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 소속의 하나시로 다이스케 오키나와현 의원 등 12명은 전날 대만 입법원을 방문해 유시쿤 입법원장(국회의장)을 예방했다.
유시쿤 원장은 "고향인 이란과 일본 요나구니지마가 불과 110㎞밖에 안 되는 상당히 가까운 거리"라며 "사실상 대만과 가장 가까운 국가는 중국이 아닌 일본"이라고 말했다.
유 원장은 대만 행정원장이던 2004년 8월 중미 3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다 태풍으로 오키나와에 착륙해 대만 행정원장이 처음으로 일본 땅을 밟았던 일화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나시로 의원과 유 원장은 오키나와와 대만 간의 경제와 관광, 문화 부문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문가는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는 일본 국회의원의 증가에 발맞춰 지방의회 의원도 경제 협력을 내세워 대만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앞서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지난달 초 대만 유사시를 상정해 "오키나와 본섬과 규슈 사이의 난세이 제도 도서에 항만시설과 연료탱크 등의 정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대만 유사시에 대만에서 가까운 난세이 제도를 이루는 약 200곳의 유인·무인도 가운데 식수를 자급할 수 있는 40곳을 군사 거점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최서단 요나구니지마에는 육상자위대 주둔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난세이 제도는 일본 서남부 규슈 남쪽에서 대만 동쪽까지 뻗어 있는 군도를 지칭하며 오키나와 등이 포함된다.
대만 자유시보는 "중국의 군사적 위협 강화에 직면해 미국과 일본이 대만의 유사시에 대비하는 구도가 점차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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